[2030 단편소설집] 일상의 결을 따라 흐르는 이야기 :: 봄의 소원 :: 을 읽고

감정이 천천히 내려앉는 단편소설집
지금 이 계절에 꼭 어울리는 이야기들
:: 봄의 소원 :: 은
감정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하는 그림소설
다섯 편의 단편이 남긴 여운을 지금 이 계절에 만나보세요
#이음서가 #도서제공

다섯 개의 이야기
하나의 감정

:: 봄의 소원 :: 은 작가 양버터의 단편소설 다섯 편을 담은 책으로
이야기마다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루면서도
하나의 정서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흐름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사랑과 이별, 아이들의 상상, 일상 속 우연한 폭력, 결혼이라는
제도의 아이러니 등
소재는 다양하지만 결국 모두 감정이라는 공통된 실로 연결됩니다

마치 서로 다른 색실이 하나의 자수를 완성하듯
각 단편이 끝날 때마다 내 안에 조용한 울림이 번져갑니다

흔한 살인부터
내셔널 스탠다드 메리지 까지

첫 번째 이야기 “흔한 살인” 은
가장 평밤한 순간에 터져나온 비범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마치 내 안에 숨겨둔 감정의 조각을 들킨 듯한 불편한 정적
하지만 그 안에는 섬세한 인간 심리에 대한 통찰이 숨어 있습니다

표제작 ”봄의 소원“ 은
짝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다루면서도
감정을 어떻게 말로 옮길지 몰라 조용히 묻어두었던
우리의 그때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계절의 빛깔과 함께 흐르는 감정의 파장은 따뜻하면서도
어딘가 서늘합니다

”다섯 용사“ 는
환성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입니다
외롭지 않기 위해 용사가 되기를 택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오히려 어른인 나에게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상상력 속에서 피어난 위로 이렇게 조용히 다가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움X2“ 은
공감이라는 말보다 더 큰 감정을 전달합니다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사실만으로 위로가 된다’ 는 문장 하나에
지독한 외로움과 막연한 안도가 함께 녹아 있습니다

마지막 이야기 ”내려널 스탠다드 메리지“ 는
유쾌한 설정으로 결혼이라는 관계의 복잡함을 해석합니다
서커스라는 장치로 비틀어낸 이 이야기는
웃음을 머금게 하면서도 날카로운 질문 하나를 남깁니다

그림 감정을 더 깊게, 더 넓게

:: 봄의 소원 :: 의 또 다른 주인공의 바로 그림입니다
루미칠리 작가의 일러스트는 텍스트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감정의 결을 넓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컬러가 과하지 않고 선이 섬세한 그림은 오히려 더 많은 여백을 남깁니다
그 여백 덕분에 우리는 장면 하나, 문장 하나를 오래도록 바라보게 되지요
글과 그림이 서로 덧칠하지 않고
나란히 걸으며 감정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구조
그래서 :: 봄의 소원 :: 은
읽은 그림책이자 그림이 있는 이야기로 소개되기에 참 잘어울립니다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순간

이 책은 무엇보다 감정을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다룹니다

나도 모르게 바빠서 눌러두었던 감정이 있다면
이 책은 그것을 조심스럽게 꺼내어 바라보게 만듭니다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고
내가 어떤 감정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를 때
그냥 아무 말없이 조용히
나의 속도를 따라와주는 이야기를 만나고 싶을 때

:: 봄의 소원 :: 은
그럴 때 꺼내들기 참 좋은 책입니다

짧지만 오래 만은 문장들, 조용하지만 깊은 감정의 결

이 책을 덮고 나면 마음 어딘가에
‘조금 덜 외로워지는 감정’ 이 자리하게 됩니다

꼭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자
내 안의 감정도 잠시 안아보게 해주는 이야기

지금 내 마음의 계절이 어떤 색인지
조용히 들여다보고 싶다면 :: 봄의 소원 :: 을 천천히 읽어보세요

봄의 소원 :: 이음서가 출판사

봄의소원(Spring's W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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