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아이와 함께 읽은 공포 동화 서평. 유머와 공포를 결합한 이야기로 편식, 채소, 식습관까지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었던 토토북 〈토토 징검다리〉 시리즈 리뷰.
#토토북

공포인데 웃기고, 웃기다 보니 끝까지 읽게 되는 책
초등 아이와 함께 읽을 책을 고를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재미’와 ‘부담’의 균형이에요.
너무 무서우면 밤에 혼자 화장실을 못 가고
너무 교훈적이면 중간에 책을 덮어버리죠.
:: 오싹오싹 친구들 : 끔찍한 샐러드 ::는
그 사이를 꽤 영리하게 파고드는 책이었어요.
공포라는 장르를 쓰지만 아이를 겁주기보다는,
오싹한 설정 위에 유머와 상상력을 얹어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었거든요.
이미 《오싹오싹 팬티!》와 《오싹오싹 크레용!》을
재미있게 읽었던 아이라면 이 책의 분위기는 낯설지 않아요.
다만 그림책보다 글밥이 늘어나고 전개가 탄탄해지면서,
‘이제 혼자 읽는 동화’로 넘어가는 단계에
딱 맞는 구성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실제로 저희 아이도 초반 몇 장은 함께 읽다가,
중반부터는 스스로 책을 가져가 읽더라고요.

“이거 채소 이야기야?” 표지부터 시작된 아이의 반응
책을 펼치기도 전에 아이의 반응이 먼저 나왔어요.
초록빛이 강하게 느껴지는 표지를 보자마자
“이거 채소 나와?”라는 질문을 하더라고요.
평소 브로콜리나 샐러드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 그런지,
제목에 있는 ‘끔찍한 샐러드’라는 말 자체가
이미 흥미를 자극한 것 같았어요.
이야기의 주인공인 새디어스와 올리버는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사랑하는 전형적인 패스트푸드 마니아예요.
이 설정만으로도 아이는 “이거 나랑 비슷해”라며 웃었어요.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출발점이라,
이야기에 빠져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아이가 가장 오래 머문 장면, 그리고 질문이 나온 순간
읽어 주다가 아이가 가장 오래 머문 장면은
샐러드가 점점 이상해지는 대목이었어요.
“이거 진짜로 이렇게 될 수도 있어?”라며 웃다가도,
페이지를 넘길 때는 살짝 긴장한 표정이 보였어요.
무섭다기보다는 ‘기분 나쁘게 오싹한’ 느낌이랄까요.
공포 수위가 과하지 않아서
아이가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선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또 하나 흥미로웠던 건,
아이가 이야기를 단순히 소비하지 않고 질문을 던졌다는 점이에요.
“왜 어른들은 자꾸 채소 먹으라고 해?”
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왔고,
그 질문 덕분에 식습관 이야기를 책과 연결해서 나눌 수 있었어요.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게, 이야기 속 인물들을 예로 들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부모 입장에서는 꽤 큰 장점이었어요.

잔소리 같던 어른들의 말, 이야기 속에서 다시 보게 되다
올리버의 부모는
음식 재료의 원산지와 감사함을 강조하는 인물로 등장해요.
아이는 이 부분을 읽으며
“저건 너무 완벽하려고 해서 피곤해”라고 솔직하게 말했어요.
그 반응이 오히려 이 책이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증거처럼 느껴졌어요.
요즘 아이들의 시선에서 어른들의 말은
충분히 그렇게 보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아이는 점점 어른들의 말이
단순한 잔소리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게 돼요.
‘옛 어른들의 지혜’라는 주제가 직접적으로 설명되지 않지만,
사건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요.
책을 다 읽고 나서 아이가
“그래도 옛날 말 중에 맞는 것도 있는 것 같아”라고 말했을 때,
이 책의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됐다고 느꼈어요.
공포와 유머, 그리고 채소라는 현실적인 소재의 조합
이 책이 특별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공포라는 장르 안에 아주 현실적인 소재를 담았기 때문이에요.
샐러드, 채소, 브로콜리처럼
아이들이 일상에서 매일 마주하지만
쉽게 좋아하기는 어려운 것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놓여 있거든요.
그래서 아이는 웃으면서 읽다가도,
문득 자기 식판을 떠올리게 돼요.
실제로 책을 덮은 뒤 아이가
“브로콜리는 싫지만, 한 번은 먹어볼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말했어요.
책 한 권으로 식습관이 완전히 바뀌지는 않겠지만,
이런 작은 변화의 씨앗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읽기’로 넘어가는 아이에게 딱 맞는 구성
:: 오싹오싹 친구들 : 끔찍한 샐러드 ::는
토토북의 〈토토 징검다리〉 시리즈 중 한 권이에요.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혼자 읽어도 끝까지 갈 수 있는 경험’을 주는 데
초점을 맞춘 시리즈라는 점이 읽는 내내 느껴졌어요.
어휘는 어렵지 않지만 유치하지 않고,
분량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성취감을 주기에 충분해요.
그림도 풍부해서 글을 읽다 막히는 순간에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어요.
실제로 저희 아이도 “이 정도면 혼자 읽을 수 있겠다”
라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았어요.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초등 저학년 아이에게 공포 동화를 처음 권해보고 싶은 분,
채소와 편식 문제를 잔소리 없이 이야기로 풀고 싶은 학부모,
그림책 다음 단계의 ‘스스로 읽기 책’을 찾고 있는 가정,
유머와 상상력이 살아 있는 초등 동화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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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협찬·유료 서평 진행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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