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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청소년 도서

아이의 ‘진짜 행복’을 생각하게 된 책 :: 기억을 훔치는 추억 상점 :: 완독 후기

by 책러버겔주부 2025.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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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미스터리 요소와 감정 교육 메시지가 조화된 어린이 장편동화
:: 기억을 훔치는 추억 상점 :: 을 읽고
학부모의 시선에서 아이들의 감정·기억·성장을 돌아보게 된 서평.
#서유재









● 신비한 가게에서 시작된 질문 한 가지, “넌 행복하니?”


아이와 함께 책을 고를 때는 보통 재밌어 보이는 설정이나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이 책은 첫 문장부터 분위기가 달랐어요.
평범한 동네에 갑자기 ‘추억 상점’이 생기고,
그곳에서 게임기를 얻기 위해 수진이가 건네받는 질문은 꽤나 낯설고도 묵직하더라고요.

“행복하니?”

누군가에게서 진지하게 이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언제였는지 떠올려보게 됐어요.
특히 아이에게 이런 질문이 던져졌다는 점이 더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아이들이 집요하게 탐내는 게임기
‘메모리 퀘스트’를 행복한 사람에게만 무료로 준다는 설정 자체가 참 기발해요.
그저 신기하게만 보이던 게임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기억을 흐릿하게 만들고,
말과 행동이 달라지는 순간 긴장감이 확 올라가요.
기훈이 이상함을 가장 먼저 눈치채고,
친구들을 위해 직접 나서게 되는 부분은 아이들이 읽기에도 몰입도가 매우 높아요.



● SF적 장치들 뒤에 숨겨진 감정의 이야기


작품 속에는 투명 망토나 기억 저장 장치,
뇌파 송수신 장치 같은 SF 소재가 여럿 등장해요.
요즘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장치들이라 읽는 동안 상상이 많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기술적 재미가 중심이 아니라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었어요.

겉으로는 미래 과학 이야기이지만,
안쪽에는 ‘감정’과 ‘기억’에 대한 질문이 아주 따뜻하게 흐르고 있어요.

가면 아저씨가 왜 아이들의 행복한 기억을 빼앗아 가려고 했는지 이유가 밝혀지는 순간,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요.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를 잃고 난 뒤부터 행복이라는 감정을 견딜 수 없게 된 사람이었죠.
현실에서도 상실을 겪은 어른들이 때로는 세상을 원망하거나
마음을 숨기는 모습과 닮아 있어서 마음이 꽤 아릿했어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 마음이 더 깊게 다가오더라고요.

주인공 아이들이 그 아저씨에게 단순히 “나쁜 사람”이라는 딱지를 붙이지 않고,
그의 상처를 이해하고자 다가가는 장면은 어른도 배우고 싶은 모습이었어요.

특히 가장 행복한 기억을 스스로 내어주는 장면은
‘용서’라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 기억을 바꾸면 우리는 더 행복해질까?


책을 읽는 내내 가장 오래 남았던 질문이 바로 이 부분이었어요.
‘나쁜 기억을 지우면 더 편해지지 않을까?’
‘좋은 순간만 남는다면 아이들은 더 밝아질까?’

요즘 아이들은 학교, 친구 관계, 상처받는 일들을 빠르게 겪고,
감정 표현을 어려워하는 경우도 많죠.
그래서 때로는 아이가 힘들어하는 기억을
“그냥 잊어버려도 돼”라고 말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런데 작가는 다르게 말해요.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결국 ‘나’라는 사람을 만든 조각이며,
그 경험들이 모여 서로에게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이 자란다고요.

이 메시지가 참 오래 남았어요.
아이가 언젠가 이 책을 읽었을 때, 힘들었던 날까지도
스스로의 일부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큰 성장이겠죠.



● 기술이 발전해도 사라지지 않아야 할 것들


인공지능이 일상을 파고들고,
가상 세계 속 체험이 현실보다 자연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아졌어요.
이야기 속 기술들은 먼 미래가 아니라
곧 아이들이 실제로 접할지도 모르는 것들이라 더 실감이 났어요.

AI가 생각을 대신해주고, 기계가 기억을 대신 저장해주는 시대라면,
아이들은 감정을 스스로 이해하고 정리할 기회를 잃게 되지 않을까 걱정도 들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기술보다 마음의 영역을 먼저 돌아보게 해줘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고
“너는 어떤 기억이 가장 소중해?” “최근에 슬펐던 기억도 이야기해 볼래?”
같은 대화를 나누기 좋은 구조를 갖고 있어요.
단순한 독서 경험 이상으로 감정 교육이나
공감 훈련의 소재가 될 수 있는 동화라서 더욱 추천하고 싶었어요.








● 학부모에게 더 깊게 와닿는 따뜻한 성장 동화


책을 덮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이에게도 좋지만 사실 어른에게 더 필요한 동화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어린이책이지만 감정의 층위가 꽤 깊고, ‘행복’이라는 주제를 섬세하게 건드려요.

기억의 소중함, 용서의 의미, 공감의 힘 같은 것들이
차근차근 마음속에서 자리 잡는 느낌이라 읽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아이에게 그냥 “재미있는 책이야”라고 권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 책을 함께 읽은 뒤 조금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도 싶었어요.
아이가 어떤 기억을 소중히 여기는지,
어떤 순간이 힘들었는지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거든요.

:: 기억을 훔치는 추억 상점 :: 은 단순한 판타지 모험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의 마음을 바라보는 힘을 키워주는 이야기라서
학부모님께 꼭 한 번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에요.






기억을 훔치는 추억 상점 :: 서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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