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을 버섯으로 표현한 감정그림책 ‘내 머리에 버섯이 났어요’.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읽으며 걱정과 마음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그림책입니다. 부모와 아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 추천.
#북멘토

아이에게 “걱정하지 마”라고
말하기 전에 읽어보면 좋았던 그림책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괜찮을까?”, “실수하면 어떡해?”, “친구가 싫어하면 어쩌지?” 같은 말을 듣게 됩니다. 부모는 아이를 안심시키고 싶은 마음에 자연스럽게 “걱정하지 마.“라고 이야기하지만, 오히려 그 말이 아이에게는 더 큰 부담이 될 때가 있다는 것을 종종 느끼곤 합니다.
저 역시 초등학교 아이를 키우면서 비슷한 경험을 자주 했습니다. 시험을 앞두고도 걱정, 발표를 앞두고도 걱정, 새로운 학원을 가기 전에도 걱정이 많았어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어떻게 이야기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지 고민이 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 내 머리에 버섯이 났어요 ::**는 걱정을 아주 색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감정그림책이었습니다. 무겁게 교훈을 전달하기보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기 때문에 읽는 내내 웃음이 이어졌고, 책을 덮은 뒤에는 자연스럽게 마음에 대한 대화까지 이어질 수 있었어요.
걱정을 ‘버섯’으로 표현한 기발한 상상력
이 책의 시작은 정말 엉뚱합니다.
어느 날 아침, 작은 오리는 머리 위에 커다란 버섯이 난 채 잠에서 깨어납니다.
아이도 첫 장면을 보자마자 빵 웃더라고요.
“엄마, 진짜 버섯이야?”
“왜 머리에서 버섯이 자라?”
라는 질문부터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곧 의사의 말을 듣고 아이 표정이 조금 달라졌어요.
“걱정을 멈추면 버섯은 저절로 떨어질 거야.”
이 한마디가 이야기의 핵심이 됩니다.
문제는 걱정을 하지 않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 걱정하게 된다는 것이죠.
이 모습이 너무 현실적이라 부모인 저도 웃으면서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중요한 일이 있을수록
‘생각하지 말아야지.’
‘긴장하면 안 되는데.’
라고 마음먹을수록 오히려 더 신경 쓰게 되잖아요.
그 복잡한 마음을 버섯 하나로 표현했다는 점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초등 아이가 가장 오래 머물렀던 장면
아이가 가장 재미있어했던 부분은 오리가 버섯을 숨기려고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모자를 써 보기도 하고,
이리저리 가려 보기도 하고,
친구와 함께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지만 결과는 늘 실패합니다.
버섯은 오히려 더 커지기만 하지요.
아이는 그 장면을 보면서
“안 숨겨져!”
“더 커졌잖아.”
하며 계속 웃었습니다.
반복되는 장면인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다음에는 어떤 방법을 사용할지 예상하며 페이지를 넘기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림책을 읽을 때 아이가 스스로 다음 장을 빨리 넘기고 싶어 하는 모습은 흔하지 않은데, 이 책은 그런 몰입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이가 던진 질문 하나가 오래 남았습니다
책을 읽다가 아이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엄마도 버섯 난 적 있어?”
순간 웃음이 났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 역시 매일 작은 버섯을 달고 살고 있었습니다.
일에 대한 걱정.
아이에 대한 걱정.
건강에 대한 걱정.
미래에 대한 걱정.
아이에게는
“엄마도 발표할 때 긴장하고 걱정해.”
라고 이야기해 주었어요.
그러자 아이가
“그럼 엄마도 버섯 있었네.”
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 짧은 대화만으로도 감정을 설명하는 시간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정그림책이 가진 가장 큰 힘은 바로 이런 자연스러운 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걱정하지 마”보다 더 좋은 방법
이 책이 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걱정을 없애야 하는 대상으로 그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보통 아이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생각해.
괜찮아.
걱정하지 마.
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걱정을 멈추는 방법을 아직 잘 모릅니다.
이 책은 억지로 감정을 없애려고 하기보다 걱정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 줍니다.
그 과정이 절대 어렵거나 무겁지 않습니다.
유머와 반복, 그리고 귀여운 그림으로 자연스럽게 전달되기 때문에 아이도 부담 없이 받아들입니다.
부모 역시 읽다 보면 ‘나도 아이에게 너무 쉽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반전은 아이도 어른도 함께 웃게 됩니다
결말은 직접 읽어 보시는 재미를 위해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예상했던 방향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갑니다.
아이는 결말을 보자마자
“이렇게 해결한다고?”
하며 크게 웃었습니다.
책을 다 읽은 뒤에도 한참 동안 결말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저 역시 단순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새로운 시선을 보여 주는 마무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읽고 끝나는 그림책이 아니라 다시 펼쳐 보고 싶은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그림이 전하는 감정도 참 따뜻했습니다
그림체는 단순하지만 감정 표현은 아주 풍부합니다.
특히 버섯이 점점 커지는 모습만으로도 걱정이 커지는 마음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선명한 색감 덕분에 아이들의 집중력도 높아지고,
반복되는 화면 구성은 어린 독자들이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기 쉽게 만들어 줍니다.
글의 양도 많지 않아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함께 읽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와 책을 덮은 뒤 이어진 이야기
책을 다 읽고 나서
“요즘 버섯이 생긴 적 있어?”
라고 물었습니다.
아이는 잠시 생각하다가
“체육 시간에 발표할 때 조금.”
“받아쓰기 하기 전에도.”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평소에는 먼저 꺼내지 않던 이야기였는데 그림책 한 권 덕분에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더라고요.
그 순간 이 책은 단순히 재미있는 그림책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를 이어 주는 대화의 도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억지로 캐묻지 않아도,
이야기 속 오리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대신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걱정이 많은 아이를 둔 부모님
✔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감정그림책을 찾는 분
✔ 초등 저학년과 함께 읽을 그림책을 찾는 분
✔ 부모와 아이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을 원하는 가정
✔ 웃음과 반전이 있는 그림책을 좋아하는 아이
✔ 걱정, 마음, 감정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도록 돕고 싶은 부모님
읽는 동안은 웃음이 많았고, 책을 덮은 뒤에는 아이와 마음 이야기를 오래 나눌 수 있었던 그림책이었습니다. 걱정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험을 아이에게 선물하고 싶다면 :: 내 머리에 버섯이 났어요 :: 는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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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협찬·유료 서평 진행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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